[속보] 러, 자포리자 원전 우크라 전력선 차단...발전소 직원 목숨 건 탈출 감행 [KD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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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 자포리자 원전 우크라 전력선 차단...발전소 직원 목숨 건 탈출 감행 [KDF world]
  • 민병권
  • 승인 2022.08.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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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경계 근무 중인 러시아 군인
자포리자 원전 경계 근무 중인 러시아 군인

지난 3월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을 탈취한 후 이곳을 방패막이로 병력과 무기를 배치해 인근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공장 내부에서 일하는 우크라이나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공장 내 시설 두 곳에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트럭과 무기를 은폐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잠재적인 재앙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이 방사능 누출 위험이 있는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에서 "러시아가 발전소를 전쟁지역으로 만들어 세계를 방사능 재앙 위기에 놓이게 했다"며 "원전 지역의 비무장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전에서 일하는 우크라이나 한 직원은 "밤에 원전 저수지 뒤에서 수십발의 로켓이 발포되는 것을 보았다"며 "대형 차량에서 폭발음이 나며 로켓이 발사됐다"고 증언했다. 

러시아 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원전 뒤 저수지 모습
러시아 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원전 뒤 저수지 모습

원전 내부에 남아있는 소수의 원전 관리 직원들의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주 동안 원전 직원의 목숨을 건 탈출은 계속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인권위원회는 "원전에 경계임무를 맡은 러시아군은 밤이면 술에 취해 공중에 대고 총을 쏴댔다"며 "그들은 이유없이 원전 근로자를 폭행하고 총격을 가해 일부는 목숨을 잃었고 최소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안 정보 유출 혐의로 구금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에네고아톰의 페트로 코틴 사장은 "발전소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안전이 날이갈 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현재 원전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보장할 마지막 보루이지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2개의 원자로 시설에 20여대의 트럭을 배치했다"며 "트럭에는 로켓 등 폭발 물질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5일에는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연결된 전력선이 결국 차단됐다.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그리드에 연결된 나머지 전력선이 끊어진 것이다.

러시아는 차단된 전력선을 보국하기 위해 러시아 전력망 공급으로 전환을 시도하려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선 원자로를 냉각시키기 위해 디젤 발전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발전소의 완전 폐쇄 과정이 수반된다. 이는 매우 위험한 작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CN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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