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경호 허점' 日 경찰청 장관·본부장·경비부장 등 줄줄이 사직
상태바
'아베 경호 허점' 日 경찰청 장관·본부장·경비부장 등 줄줄이 사직
  • 이태문
  • 승인 2022.08.26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7월 8일 지방 지원유세 중 총격을 맞고 사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경호 책임으로 경찰청 장관, 본부장, 그리고 나라현 청장까지 연이어 사직 의사를 나타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카무라 이타루(中村 格) 경찰청 장관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호법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다시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새롭게 경호 체제를 실시하고 인심일신(人心一新·국민의 마음을 새롭게 함)을 꾀하겠다"며 사직할 뜻을 밝혔다.

나카무라 장관의 사임은 26일의 내각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경호상의 문제점을 검증하던 일본 경찰청은 이날 아베 총리의 총격 사건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당시 나라(奈良)현 경찰의 적절한 대응이 있었다면 결과를 저지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경찰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인 국가공안위원회는 이날 경호 체제를 57년 만에 뜯어고치는 보고서를 승인했다. 경찰청이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경찰의 계획을 사전에 심사하는 등 관여를 강화하고 경호체제도 증강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가공안위원회는 오니즈카 본부장과 본부의 경비 부장에게 적절한 경호 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현장 경호 조치가 미비했다며 감봉 징계 처분을 내렸다. 

오니즈카 토모아키(鬼塚友章) 나라현 경찰청 본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의 중대함을 인식하며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직할 뜻을 직접 밝혔다. 현장 경호를 맡았던 경비 부장도 사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