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커힐” 2016년 영업종료 확정, 다른 행보 보이는 롯데 월드타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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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커힐” 2016년 영업종료 확정, 다른 행보 보이는 롯데 월드타워점
  • 백진
  • 승인 2015.11.18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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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문닫는 워커힐 면세점...직원들 동요 막기에 진땀
롯데 “정리 기한까지 최대한 영업 이어나갈 것” 해결방안 찾기 나서

 

사진=백진기자/ 워커힐면세점 사진=백진기자/ 워커힐면세점

 

지난 16일 보세판매장 운영특허가 만료된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이 결국 면세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내년 2월 14일까지 영업을 만료할 예정이며, 내일부터 시계와 보석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재고물량을 40~5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그야말로 ‘눈물의 세일전’이다.

사업권 획득 실패 후, 어제까지만 해도 SK그룹 차원에서 면세사업의 존속을 놓고 고민해왔다. 최대 영업할 수 있는 기간인 6개월을 채우며 신규특허를 기다리느냐, 사후면세점을 운영하며 다시 올 기회를 엿보느냐 등 향후 계획에 대해 여러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전체 매출에 비해 비교적 적은 금액인 3천억 규모의 면세사업이 사업지속성을 보장할 수 없고, 투자대비 리스크가 크다는 점으로 대책회의가 마무리됐다.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는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면세사업 포기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문 대표는 “법개정 이전부터 회사가 신 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면세사업이 예기치 않게 더 이상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면세사업본부 구성원들의 향후 진로는 신규사업자와의 협의 등 광범위한 해결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현 상황에 대한 동요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나름 강점을 가지고 잘 영업해왔던 면세점이 하루아침에 문 닫게 돼 너무 속상하다. 워커힐면세점 직원들 당사자 뿐 아니라 동종업계 모두가 안타까워하는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또한 업계는 재고처분에 이어 인력관리에 있어서도 워커힐면세점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판매직원들 대부분이 브랜드업체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쯤 새로 오픈하는 면세점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많은 브랜드에서 문 닫는 영업장에는 대체인력을 투입하게 될 것으로 보여 경력 직원들의 공백이 예상된다”며 “워커힐면세점이 영업 만료일까지 직원들의 동요를 막아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최대한 버텨보겠다'는 입장이다. 보세판매장 운영 특허가 만료되는 12월 31일 이후 최대 6개월까지 영업을 연장할 수 있는 특허의제기간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의제기간을 받게 되면 관세청의 재량에 따라 ‘영업중단 유예’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재고물량을 소진하고, 이후 남는 물건들은 소공점과 공항점 등 다른 곳으로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특허를 월드타워몰로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이사를 가야한다. 리모델링 비용과 재고비용, 면세점이 빠져나간 이후 다시 일반 매장을 구성하는 비용 등 천문학적 액수 손실을 볼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롯데의 매출액이 큰 만큼 다음시즌 선주문한 물량도 많아 재고처리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와의 관계유지와 신뢰도 등으로 취소 없이 그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 위 관계자는 “워커힐의 경우 300~400억 원의 선주문이 들어가 손해를 봤다면, 롯데는 그보다 2~3배 수준으로 더 많은 물량을 주문했을 것”이라며 “재고소진을 위해서라도 이후 판매나 영업 전략 자체를 전격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워커힐과 같은 고별세일에 돌입하지는 않지만, 상품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판촉전에 집중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와 SK네트웍스의 특허상실은 2013년 보세판매장 특허의 사업기간이 10년에서 5년으로 변경된 뒤 적용된 첫 사례다. 그러나 두 기업의 행보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면세산업 내 시장 점유율과 매출이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유통분야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어온 산업인 만큼 워커힐의 사업철회는 매우 아쉬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롯데면세점은 유통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그룹사의 특성상, 특허 하나를 잃었더라도 해외진출 등 면세사업에 대한 확장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이번 결정은 오랜 운영기간과 노하우만큼이나 면세 시장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아직 확보하고 있는 다른 티켓이 있는 만큼, 이들을 얼마나 잘 활용해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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