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장 "100년만에 폭우, 이 정도일줄 몰랐다…세계 어느 컴퓨터도 예측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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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장 "100년만에 폭우, 이 정도일줄 몰랐다…세계 어느 컴퓨터도 예측 불가능"
  • 김상록
  • 승인 2022.08.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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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유희동 기상청장이 이번 여름 쏟아진 기록적 폭우를 미리 예상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유 청장은 30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00% 확신하기에는 어렵지만 최근 10년 동안의 경향을 보면 분명 전통적인 장마의 형태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저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철 비의 형태에 대한 구분부터 명칭까지 학계와 다른 업계를 포함한 국민들의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을 거치고자 한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이게 100년 만에 폭우일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 했다. 기상청도 그 정도일 줄은 모르셨던 건가"라고 묻자 유 청장은 "그렇다. 8월 초순에 내린 비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며 "기상청 예보가 아주 족집게처럼 정확하지 않았다는 것에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 기인하지 않았나 생각해서 저희부터 더 반성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1907년부터 근대 기상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 최초의 기존 기후값과 당초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의 10분의 1이 1시간 만에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상청이 가지고 있는 슈퍼컴에서 나온 결과도 그렇고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가진 유럽 증기 예측센터 모델도 8일 서울에 한 70에서 80ml 수준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며 "어떤 모델에서나 그리고 선진국의 최고 전문가가 와도 이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볼 수가 있다"고 했다.

또 "슈퍼컴퓨터도 과거의 자료들을 놓고 물리방정식을 통해서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균값에서 어느 정도 범위를 예측하는 부분까지는 분명히 있지만 이렇게 어마어마한 양은 세계 어느 컴퓨터도, 어느 모델들도 예측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 예보관들은 예전보다 한 50% 정도 시간을 더 내서 분석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과거 예보 정확도를 간신히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앞으로는 이거보다도 더 많이 분석하고 더 넓은 범주를 봐야 되는 경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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