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총리 "통일교와의 관계 끊겠다", 코로나 격리 후 첫 기자회견서 사과
상태바
日 기시다 총리 "통일교와의 관계 끊겠다", 코로나 격리 후 첫 기자회견서 사과
  • 이태문
  • 승인 2022.09.01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게이트와 관련해 사죄하면서 철저한 관계 단절을 약속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가 끝난 기시다 총리는 31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대면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각료 등 자민당 국회의원이 ‘통일교와 밀접한 관계인 것 아니냐’는 우려와 의심의 목소리가 있다”고 언급한 뒤 “정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것을 느낀다. 자민당 총재로서 솔직히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에게 자민당 의원과 통일교와의 관계를 조사해 발표, 진지한 반성과 통일교와의 관계 단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단체와 연계되지 않도록 하는 확인 체제 강화 등 세 가지 사항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판적 여론 속에 오는 9월 27일로 치뤄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해서 여러 나라에서 조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아베 전 총리가 역대 최장수 총리였다는 점 등을 들어 국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그를 비롯해 아베파 국회의원들이 통일교 게이트와 깊이 연루돼 있다는 점과 비용 부담, 애도 강요, 그리고 아베 정권의 각종 비리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국장은 국민에게 애도를 강요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알고 있다. 정권 초심으로 돌아가 정중한 설명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감한 국비 사용과 관련해서는 “6천 명 가량이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적인 비용은 외국 귀빈 목록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분명치 않다”고 설명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