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속보] 태풍 '힌남노' 6일 경남 통영 앞바다 상륙 후 내륙 관통할 듯...尹 대통령 "최고 단계 대응 태세"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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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속보] 태풍 '힌남노' 6일 경남 통영 앞바다 상륙 후 내륙 관통할 듯...尹 대통령 "최고 단계 대응 태세" 지시
  • 민병권
  • 승인 2022.09.0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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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6일 경남 통영 앞바다 상륙 후 내륙 관통할 듯
태풍 '힌남노' 6일 경남 통영 앞바다 상륙 후 내륙 관통할 듯

태풍 힌남노의 세력과 이동 경로가 심상치 않다. 현재 힌남노는 대만 동남쪽 약 400km 부근 해상에서 서서히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의 세력은 지난 1일과 다르게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풍의 왼쪽을 파고들며 회오리 구조를 약화시켰다. 이에 따라 태풍 힌남노는 초속 55m의 '초강력' 단계에서 중심 풍속이 조금 떨어진 초속 49m를 보이며 바로 아래 단계인 '매우 강' 등급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힌남노는 3일 오후가 되면서 동중국해의 높은 해수면 에너지를 흡수하며 무너졌던 구조를 다시 회복해 세력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힌남노가 이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초 태풍 이동 경로는 대한해협을 통과해 일본 삿포로 서남쪽 약 660km 부근 해상을 거쳐 오는 8일 삿포로 약 810km 해상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세력을 다시 키운 힌남노는 오는 6일 새벽 3시경 제주도 서귀포 바로 옆을 스치듯 통과해 6일 오전 9시에는 경남 통영 부근 해안에 상륙한 뒤 내륙을 관통해 정오 무렵 울산 동해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100~300mm의 물 폭탄이 쏟아질 것"이라며 "특히 제주에는 600mm 이상, 남해안에는 400mm가 넘는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태풍이 내륙을 관통하는 6일에는 전국적으로 강풍을 동반한 시간당 최고 100mm에 달하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제주도는 오는 5일 오후 태풍의 영향권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힌남노는 5일 밤 9시 우리나라 최남단 이어도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태풍의 강풍 반경이 400km를 넘어 제주도까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후 6일 새벽 2시~오전 10시에는 부산을 지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뿌리고 갈 물 폭탄도 문제지만 태풍의 중심 풍속도 피해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 태풍 '매미'가 남해안에 상륙했을 때 중심 풍속은 초속 38m였는데 이번 태풍은 초속 43m 이르는 강력한 세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고층 건물의 유리창 파손과 간판 등의 낙하물이 흉기가 될 우려가 높다.

힌남노의 강풍 반경도 역대급이다. 한반도에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줬던 매미의 강풍 반경은 330km였고, 2016년 태풍 '차바'의 경우 260km였는데 이번 태풍 힌남노의 강풍 반경은 400km에 달해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사실상 전국이 태풍에 영향권 드는 것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 경로가 내륙을 조금 더 파고든다면 태풍의 피해는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전 태풍 힌남노에 대한 보고를 받고 최고 단계의 대응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인선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태풍 힌남노로 우리나라 전역에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선제적 가동을 포함한 대응 태세를 재차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관계기관과 함께 태풍 대비 태세 점검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태풍이 폭우와 폭풍뿐 아니라 해안가에는 해일 피해도 우려된다며 월파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SBS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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