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남구 인덕동 지하 주차장 2명 생존·7명 심정지...엄마 도우러 간 아들 '엇갈린 운명' [KD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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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남구 인덕동 지하 주차장 2명 생존·7명 심정지...엄마 도우러 간 아들 '엇갈린 운명' [KDF Life]
  • 민병권
  • 승인 2022.09.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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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구조를 위한 인력이 들어가고 있다.
포항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구조를 위한 인력이 들어가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된 포항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실종자 구조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실종자는 모두 모두 9명...이 중 2명만이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생존자 2명은 지하 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지하 배관에 의지해 구조를 받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생존자 A씨(남)는 지하 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119 구조대가 발견해 생환할 수 있었고 두 번째 생존자 B씨(여)는 주차장 상부 배관 위에 엎드려 있다가 구조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었다. 배관과 천장 높이는 불과 30cm에 불과했다.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구간은 'ㄱ'자로 꺾인 램프 구역인데 이곳은 마땅히 물을 피할 마땅한 공간이나 시설물이 없었다.

생존자 2명이 구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배관과 천장 사이의 에어포켓 덕분이었다.

안타까운 사연도 이어졌다.

생존한 B씨가 아파트 안내방송을 들은 후 차를 빼기 위해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을 때 뒤이어 어린 중학생 아들 김 군이 엄마를 돕겠다고 따라나섰으나 B씨는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가족들도 당연히 B씨와 아들이 함께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끝내 B씨의 아들은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다.

유족들은 아직 어머니 B씨에게 김 군의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7명의 시신은 포항의료원에 안치됐다.

사진=연합뉴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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