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자포리자 원전 '격리 냉각 모드' 돌입...디젤 동력 시한 '10일'→일촉즉발 '핵 재앙' [KD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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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자포리자 원전 '격리 냉각 모드' 돌입...디젤 동력 시한 '10일'→일촉즉발 '핵 재앙' [KDF World]
  • 민병권
  • 승인 2022.09.1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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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모습
지난 11일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모습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외부 전력 공급이 전면 차단된 가운데 자체 '냉각 모드'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회사인 에네르고아톰 페트로 코틴 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원전의 외부 전력이 복구되는 동안 자포리자 원전의 자체 동력은 핵연료 냉각수의 온도를 낮추는 냉각장치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냉각 모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발전소에 연결된 7개의 주 전력선이 모두 손상돼 현재 자포리자 원전은 자체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격리(섬) 모드'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원전의 핵연료는 냉각수에 담겨 원자로가 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때 냉각수의 온도를 유지해 주는 장치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면 냉각수의 온도는 상승하게 된다.

원전은 외부 전력 라인을 통해 냉각 장치에 전기를 공급한다. 원자로의 냉각수는 이 장치에 의해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데 전력이 차단될 경우 냉각수의 온도는 상승하고 핵연료는 녹아내려 일명 '멜트다운' 현상이 발생한다.

멜트다운이 발생하면 과거 후쿠시마 원전이 쓰나미로 인해 원전 4기가 폭발한 것과 같은 '핵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

자포리자 원전은 1개의 자체 전력 생산으로 핵연료 물질을 냉각시켜 줄 냉각장치에 전원을 공급해 왔다.

코틴은 "자포리자 원전은 외부 전력 공급이 끊기면 디젤 발전기를 가동할 수 있다"며 "디젤 발전기는 10일 동안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전력선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전력선 부품 수급도 철도가 파손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6기의 발전소가 있는 자포리자 원전에는 6호기만 작동해 자체 냉각 등을 포함해 원전 내 필요한 전력만 생산하는 '섬(island) 모드'로 가동됐었다.

다행히 10일 끊어진 송전선 중 하나가 연결돼 우크라이나 국가 전력망으로 전력을 발전소에 공급해 6호기 원자로도 가동을 중단하고 원자로 온도를 100도 미만으로 유지하는 '냉온정지'(cold shutdown) 상태로 전환 준비 중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핵연료봉이 녹아내려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할 경우 그 피해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보다 몇 배의 피해가 일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자포리자 원전 주변 지역에 대해 지속해서 비무장화를 촉구하고 있으며 원전에 남아 있는 조사팀도 하루 두 번 회의를 통해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상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진=CN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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