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격리시설 이송 버스 산악도로 추락 27명 사망...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 '제로 코로나' [KD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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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격리시설 이송 버스 산악도로 추락 27명 사망...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 '제로 코로나' [KDF World]
  • 민병권
  • 승인 2022.09.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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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고로 심하게 파손된 코로나 방역 이송 버스...사망 27명
추락사고로 심하게 파손된 코로나 방역 이송 버스...사망 27명

추락사고로 심하게 파손된 코로나 방역 이송 버스...사망 27명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18일(현지시각)?발생한 코로나 격리시설 이송 버스 추락 사고로 중국 내 공분을 사고 있다. 

CNN과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0분경,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에서 249km 떨어진 외딴 현에 있는 격리시설로 사람들을 이송하던 버스가 산악도로에서 추락해 27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장거리 이동 버스는 오전 2시에서 5시 사이에는 운행을 금지하고 있다. 

폐쇄회로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에는 방호복으로 완전 무장한 운전자가 심야에 운전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또 다른 사진에는 심하게 파손된 같은 버스가 대형 견인 트럭에 의해 어떤 장소로 옮겨진 모습이 담겨 있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번져나간 사고 사진은 중국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분노와 비판의 여론을 촉발했다. 

중국 당국은 방역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해당 사고와 관련한 게시물의 답글 달기 기능을 삭제하고 사건을 은폐하기에 바빴다. 

그동안 구이저우성 고위 관리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선 연임이 확실해 보이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아주 작은 수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도 막아야 한다는 엄청난 외압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이저우성 신규 확진자는 지난 17일 712명의 감염을 중앙 정부에 보고했으며 이 수치는 중국 전역 확진자의 70%에 이르는 신규 발생자 수였다. 

실제로 구이저우성 구이양 현지 공무원 9명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다는 사유로 이달에 이미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구이양시는 방역 압박으로 인해 "코로나 근절을 위해 결전을 다짐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주민들을 심야에 도시 밖으로 이송해 격리시설에 수용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주간에도 차량 추락사고가 자주 발생했던 산악도로를 심지어 야간에 주민들을 태우고 이동하던 버스는 추락을 면치 못했다.

운행금지 시간대 운행을 강행한 코로나 격리 이송 버스 폐쇄회로 사진
운행금지 시간대 운행을 강행한 코로나 격리 이송 버스 폐쇄회로 사진

이달 초 봉쇄된 구이양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밀접 접촉자를 다른 도시로 수송하기 위해 버스 20대와 운전사 40명을 고용한 것으로 구이양 석간신문은 보도했다. 

토요일까지 7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격리시설로 옮겨졌으며 아직도 3000여명의 사람들이 격리시설 이동을 위해 대기 중이다. 

중국이 발표한 구이저우성의 코로나 사망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래로 단 2명이었다. 구이저우성의 인구는 3800여만 명으로 이번 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의 13배가 넘는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운 격이다. 

중국 전역에서는 당국의 코로나 제로 방역 대책을 두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정책이란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중국 웨이보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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