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지난 여름 증정품으로 제공한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사실을 보고받고도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7월 중순쯤 (발암물질 검출을) 보고 받은 것으로 기억하고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은 "서머캐리백에서 폼알데히드 악취가 난다고 접수됐고, 5월 20일에 하청업체가 해당 성분 검출 보고서를 보냈다"며 "위해 물질을 확인 못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했다.
이 의원은 "(신세계그룹) 감사팀에 확인해봤더니 증인은 지난 7월 13일 보고를 받았다"며 "저희가 조사할 땐 그렇지 않다고 말하다가 그룹 감사팀에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21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자신을 FITI 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캐리백)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글을 올렸다. 스타벅스는 그보다 일주일 전인 같은 달 13일 사태를 이미 인지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또 "7월 22일이 돼서야 스타벅스는 첫 안내문을 통해 법적으론 문제가 없으나 커피 쿠폰으로 교환을 하겠다는 어이없는 내용을 공지했다"며 "양심 있는 직원의 공개가 아니었으면 (계속해서) 국민 건강을 볼모로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피해 보상과 관련한 질의에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일회용 컵 배출 축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고 다회용 컵 제도 및 일회용 컵 보증제도를 같이 할 수 있는지 환경부와 논의할 것"이라며 "텀블러 사용 촉진하는 것에 있어서는 더욱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