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8조 넘는데 10억 원어치 자사주 매입 카카오뱅크…그 정도로 주가 방어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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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8조 넘는데 10억 원어치 자사주 매입 카카오뱅크…그 정도로 주가 방어 되겠나
  • 김상록
  • 승인 2022.10.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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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주가 부양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체 상장 주식 수 대비 터무니 없이 적은 양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11명의 임원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총 5만4685주를 매입했다.

김석 최고전략책임자가 지난 7일 1만주를 매수했고,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는 8000주를 사들였다. 이 밖에 신희철 최고인사책임자(6000주),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 (5330주), 권태훈 준법감시인 (2452주), 민경표 정보보호최고책임자(3000주), 신재홍 최고정보책임자 (2700주), 이철 재무총괄책임자 (1290주), 고정희 최고서비스책임자(1000주) 등이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카카오뱅크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 허재영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유호범 내부감사책임자, 이지운 위험관리책임자 등이 3만 3685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카카오뱅크 임원들이 최근 매입한 주식 수는 9만주에 달한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가는 1만7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체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략 15억원 어치다.

12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상장 주식 수는 4억7663만1437주다. 시가 총액은 8조 2696억원. 임직원들의 9만주 매입이 주가 방어를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

네티즌들은 "누가 보면 1조원 어치 샀다는 줄", "고점에서 팔고 이제 사냐", "염치가 좀 있으시길", "요즘 어지간한 개미들도 10억은 가지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자사주 매입을 조롱하며 비판하는 분위기가 대다수다. 아울러 카카오 계열사를 비롯한 카카오 기업에 대한 불신까지 팽배해진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주식시장 전체가 침체기에 빠진 상황인 점을 감안해도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은 심상치 않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6일 6만9800원에 상장한 뒤, 8월 19일 사상 최고점인 9만2000원까지 올랐다. 이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약 80% 하락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12일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 9000원에서 2만원으로 59% 하향 조정했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은 당초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8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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