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년 동안 미국 정부의 허가를 얻지 않고도 장비를 반입할 수 있게 됐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 KLA는 미국 규정에 따라 중국 소재 고객사들에게 일부 장비와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후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1년 동안 허가 없이도 장비를 수입해도 된다는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
SK하이닉스는 12일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장비를 1년간 미국의 별도 허가 없이 공급받기로 미국 상무부와 협의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7일 중국 반도체 기술 확보 저지를 위해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 기업이 △18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14나노 이하 로직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중국에 판매할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다.
중국 내 생산시설이 중국 기업 소유인 경우에는 이른바 '거부 추정 원칙'이 적용돼 수출이 전면 금지된다. 다만 외국 기업이 소유한 생산시설의 경우에는 개별 심사로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중국에 공장을 둔 외국기업들은 별도의 건별 심사를 통해 허가를 받아야 했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건별 허가 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1년 동안 장비 수입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