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유령도시 '헤르손', 러軍 철수 도시 행정 중단...식품·의약품 부족 상태 심각 "Kherson, A ghost town of exhausted people" [KD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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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유령도시 '헤르손', 러軍 철수 도시 행정 중단...식품·의약품 부족 상태 심각 "Kherson, A ghost town of exhausted people" [KDF World]
  • 민병권
  • 승인 2022.10.2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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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손 주민들이 드니프로강을 건너 대피하고 있는 모습
헤르손 주민들이 드니프로강을 건너 대피하고 있는 모습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이 유령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 요지 헤르손이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러시아 주력부대가 철수하고 주민들에 대한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손은 블라디미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불법적인 국민투표를 통해 러시아로 강제 병합한 지역이지만, 현재는 러시아 여권을 발급하던 여권 센터와 경찰서 등 도시 행정을 맡은 기관들이 문을 닫은 것으로 CNN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헤르손의 한 여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며칠 동안 러시아 정부에 협조한 친러 우크라이나인들과 행정 관료, 러시아 군인 등이 도시를 떠났다"며 "헤르손은 사람이 거의 없는 유령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 상인들도 러시아군과 그 협조자들이 도시를 떠나고 있음을 알고 더 이상 러시아 루블화가 아닌 우크라이나 흐리냐 화폐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친러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헤르손이 위험할 수 있다는 명목으로 헤르손 주민을 강제로 대피시키고 있지만, 주민 대다수는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탈환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손의 한 주민은 "헤르손은 우리의 도시이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헤르손에 폭음이 들릴 때마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날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헤르손 지역은 지난 3월 러시아군의 점령이 시작된 이후 수만 명의 주민이 도시를 떠났다. 남아 있는 주민 대부분은 도시에 남아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해방시켜 주기를 기다려왔다.

CNN 현지 특파원 클라리사 워드(Clarissa Ward)는 "러시아 주력부대는 이미 헤르손에서 드니프로강 쪽으로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도시에 남아있는 일부 군인은 체첸 용병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점령자가 떠난 헤르손 도시는 식료품과 의약품 등 생활 필수 물자가 매우 부족한 상태다.

사진=CN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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