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싫어하는 리더 [안창현의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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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싫어하는 리더 [안창현의 돋보기]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2.11.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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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비극은 매우 인기 없는 지도자를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워싱턴 포스트)
Halloween Tragedy Is a Test For a Deeply Unpopular Leader (The Washington Post)

지난 10월 30일 밤, 이태원에서 핼러윈의 악몽 같은 참사로 156명이 사망하고 157명이 부상한 것과 관련, 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은 사전 대응과 대비 미흡 등을 인정하고 압사 참사 4일 만에 국민에 사과했지만,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 사태 책임이 가장 크다 할 수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가 난 다음 날인 지난 31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정말 참담합니다. 어젯밤 핼러윈을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습니다.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지난 9월 미국에서의 막말에 이어 끝내 사과하지는 않았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국민의 위임을 받은 공당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책임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1일(미국시간) 자 ‘핼러윈 비극은 매우 인기 없는 지도자를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제하의 온라인 기사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가 주로 젊은 층인 악몽 같은 재난.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중도파 지도자(윤석열 대통령). 국가에 비극이 닥치면서 정치적 일촉즉발의 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지난 토요일 서울에서 발생한 핼러윈 인파 급증으로 150여 명이 압사한 사건과 2014년 세월호 침몰로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300여 명이 숨진 사건(세월호 참사) 사이에 반향이 있다”며 “두 경우 모두 관료사회가 한국의 젊은이들을 죽였고, 거의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비극적이고 피할 수 있는 사건들을 낳았다. 국민은 답을 요구할 것”이라고 썼다. 

워싱턴 포스트는 “할로윈 대참사 이전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72%가 그를 못마땅하다고 답해 세계에서 가장 싫어하는 리더 (Yoon was the most-disliked leader in the world)”라며 “많은 사람은 이제 수만 명이 모인 이태원 행사에 137명의 경찰을 배치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에서 일어난 일은 자연재해가 아니다. 그러한 사건은 피할 수 있고 피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정치적인 미래는 그가 다음에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민심은 천심이고 국민은 하늘이라 했다. 과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위에 군림하는 존재라는 것인가? 아니면 아직도 범죄자들의 머리 위에 군림하는 검사로서 국민을 대하는 것인가?

대통령은 5년 임기 동안 잘 잘못을 떠나서 수많은 난관에 부닥치고 어려운 일을 당할 수 있지만, 그때마다 국민 앞에 낮은 자세로 엎드리고 사과하면 쉽게 넘어갈 일이고 국민은 이해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 앞에서 끝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오만한 모습으로 군림하려 한다면 그 결과는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해 이미 정해진 이치일 것이다.

이번 기회에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앞에서 깨끗이 사과하고 이태원 참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경찰청장 등을 경질해야 한다. 

그리고 남은 4년 6개월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독단과 불통을 배제하고 겸허한 마음과 낮은 자세로 국정에 임하는 것만이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고 국민과 야당의 협조를 구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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