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와 뼈’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 별세, 향년 73세 [KDF World]

2022-11-28     이태문

재일교포 최양일(崔洋一) 감독이 27일 향년 73세 일기로 별세했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최양일 감독은 27일 도쿄 자택에서 투병 중이었던 방광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 감독은 재일 한국인들의 삶을 소재로 한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피와 뼈’ 등으로 한국 영화팬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그는 1949년 일본 나가노현에서 재일 조선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도쿄조선중고급학교를 졸업하고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이 연출한 ‘감각의 제국’ 조감독을 거쳐 1983년 ‘10층의 모기’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1993년 연출한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는 재일교포 출신인 양석일 작가의 소설 ‘택시 광조곡’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요코하마 영화제 작품상 등 수많은 영화상을 받았다.

2004년 개봉한 ‘피와 뼈’로 같은 해 일본아카데미 최우수감독상을 받았으며, 2004년부터 18년간 일본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영화 '피와 뼈'에도 출연한 기타노 다케시(北野 武, 75) 감독은 공식사이트에 "차례차례 같은 세대의 영화 친구들이 죽어버려 맥이 풀린다. 최 감독과는 영화 제작 중 싸움도 했고, 술도 마시는 등 여러 일이 있었다. 모두 좋은 추억이다"라고 회고 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