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빌라왕 타살 의혹 없어…배후? 공범으로 보는게 맞다"

2023-01-02     김상록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찰이 주택 1139채를 보유하다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사망한 소위 '빌라왕' 김 모씨의 타살 의혹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열린 서울경찰청 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김 씨에 대한 타살 가능성에 대해 "부검을 했는데 타살 정황은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김 씨 사망과 관계없이 공범 여부에 대해 수사를 계속 하고 있다"며 "임대인과 건축주, 분양대행업자 등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계좌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흐름도 조사 중인데 (조사 대상자들이) 배후라기보다는 현재까지는 공범으로 보는 게 맞다"고 했다.

김 씨는 무자본 캡투자 방식으로 2020년부터 작년까지 수도권 빌라와 오피스텔을 무더기로 매입해 세입자 400여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17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수사에 착수했지만, 김 씨가 돌연 사망하면서 공소권이 사라졌다. 다만 공범 수사를 진행해 건축주, 분양대행업자 등 5명을 입건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 김 씨는 이른바 '바지사장'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약 2년 동안 1139채를 매입하려면 평일 한정 하루에 최소 2채를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배후 세력이 개입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