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터널기술협회 "GTX-C 은마 관통하는 공사 시 250억원 추가 소요될 것"

2023-01-03     박주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아래로 지나가게 된 GTX-C 양재-삼성 노선을 두고 입주자대표회의와 관계당국 등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또 양재-삼성 직선 노선과 비교해 현 양재-(은마)-삼성 안으로 공사를 진행할 때 수백억 원 이상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한국터널기술협회(회장 김태성)는 삼성-양재간 GTX-C 노선 추정 공사비 분석에서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은마아파트를 관통하는 노선이 삼성역-양재역 직선 공사 대비 최소 250억 원 이상 추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터널기술협회는 해당 분석에서 우회 공사시 m당 2000만원으로 비용이 추산돼 1.1km 우회 시 약 250억원 이상이 추가된다고 전했다.

김태성 한국터널기술협회 회장은 "양재-삼성 직선 노선 대신 양재-(은마)-삼성으로 우회할 경우 무려 1.1km가 연장돼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며 "추가 비용을 감수하고 우회하는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고, 그 비용 분담은 누구의 몫일지에 대한 해명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가 공사 비용 발생을 떠나 붕괴 위기에 있는 은마아파트를 관통한다는 안은 공사 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은마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는 당초 계획보다 수 백억원 이상이 더 소요되는 GTX-C 공사 변경에 대해 특정 건설사의 이익 부풀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은마아파트는 1979년에 건립된 4424세대, 2만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상주 중으로 서울시의 대표적인 노후 대단위 아파트다. 또 이전 지하철 공사 등에서도 대단위 아파트를 관통하는 사례는 드물어 거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마아파트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현 GTX-C 노선의 경우 삼성-(은마)-양재구간 노선은 우회 노선이며 최단 거리가 아니다. 굳이 직선 노선을 두고 은마아파트로 멀리 우회해 관통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대심도라서 안전하다면 당연히 직선 공사를 했어야 하며, 위험하다면 하천을 우회하는 공사가 되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GTX 노선은 당초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할 공사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모순이 생긴 것은 GTX 국책사업을 계기로 재건축 시장에 뛰어드는 특정 건설사 때문이 아닌지 의구심까지 든다”고 했다. 

해당 H건설사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다. 해당 아파트는 이미 시공사가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시공사가 선정된 재건축 사업에는 관심 없다"며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