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코로나 불황기 식당 '구원투수' 역할 톡톡

2023-01-25     박주범
지난 5일 서울 시내에서 이동하는 배달 라이더들. 연합뉴스

배달앱이 자영업자들의 코로나19 피해를 줄였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지난달 한국경제학회에 발표된 논문 '배달앱 이용과 음식점업 매출:대구광역시 코로나19 효과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배달앱 이용 음식점과 비이용 음식점 간 매출 하락폭에서 25%p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을 도입하지 않은 업체는 매출이 45% 하락한 반면, 도입한 업체는 20%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논문은 전현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가 신한카드로부터 데이터를 제공 받아 대구광역시 외식업체 3만 개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발병 초기(2019년 11월~2020년 4월) 매출액 변화를 분석했다. 조사는 외식업체를 일반음식점(한식·일식·중식·양식·일반대중음식 등), 패스트푸드(패스트푸드·치킨·피자 등), 식음료점(카페·베이커리 등) 등 업태별로 나눠 진행했다.

3가지 업태 가운데 매출 방어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일반음식점 분야로, 배달앱을 사용하지 않은 일반음식점은 코로나19로 매출액이 42% 감소했지만, 배달앱을 이용한 업체는 18%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격차가 24%p나 발생한 것이다.

프랜차이즈가 많은 패스트푸드 업종은 배달앱 이용업체와 미이용업체 간 매출액 감소 폭 차이가 거의 없었다. 배달앱 이용 또는 미이용 모두 해당 기간 매출액이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다른 업종에 비해 충격이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음료 업종의 경우 배달앱 이용업체의 매출 감소율은 19%로 미이용 업체(33%) 대비 14%p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관계자는 "논문은 자영업자에 직격탄이 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환경 속에서 배달앱들이 식당들 매출 보전에 상당한 역할을 한 점을 실증해 수치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전현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배달앱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 제공으로 대면 활동에 제약을 받던 음식점들이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었다”며 “외식업주들은 앞으로 있을 다른 팬데믹을 대비하여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