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인삼공사 분리상장, 실익 적다"

2023-01-27     김상록
사진=연합뉴스 제공

KT&G가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앞서 KT&G 지분을 보유 중인 일부 행동주의펀드가 KGC인삼공사 인적분할을 요구한 것과 대비되는 입장이다.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은 26일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시점에서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 추진은 장기적 관점의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실익이 적다고 판단한다"며 "분리상장을 한다면 기대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다소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방 부사장은 "분리상장은 주주가치 제고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며 "인적분할 추진이 기업 가치와 주가 상승 측면에서 거의 영향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반면 KGC인삼공사는 KT&G와 시너지를 공유해왔다"며 "분리할 경우 양사가 농작물을 원료로 삼고 공유해 온 노하우, 면세 채널과 대형 채널 등에서 갖는 공동 교섭력, 스마트팜을 공동 운영하는 R&D,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경쟁력 등 시너지를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 제안으로 특정 기업의 주가를 높인 뒤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게 통상적이다. 주주 이익을 제고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다소 무리한 요구로 경영 안정성을 해친다는 지적도 받는다.

한편, KT&G는 NGP(전자담배)와 KGC인삼공사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글로벌 CC(글로벌 궐련담배) 등 3대 핵심사업을 축으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2027년 전체 매출 목표치는 1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추정 매출 5조9000억원 보다 72.9% 크다. NGP 매출 목표가 2조800억원, KGC인삼공사의 건기식 매출 목표가 2조1000억원, 글로벌 CC 매출 목표가 3조8000억원이다. 연합뉴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