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등산, 미끄럽고 추운 날씨 주의..."살얼음 조심에 여벌 옷 준비해야"

2023-03-01     박주범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바라본 도심. 연합뉴스

1일 행정안전부는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등산객이 늘어나 이에 따른 안전사고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최근 2년(2020~2021년)간 발생한 등산사고는 총 1만4950건이며, 사망 192명, 부상 8506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3월에만 941건의 등산사고로 15명이 사망하고 539명이 다쳤다.

3월은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시기로 도심의 한낮은 포근하지만 산에서는 여전히 기온이 낮고 찬 바람이 불어 사고 위험이 높다.

3월 등산사고 원인으로는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며 발생하는 실족이 38.0%로 가장 많았고, 길을 잃고 헤매는 조난 24.9%,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질환 16.4% 순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로는 점심을 먹고 긴장이 다소 풀리는 12시에서 15시 사이에 가장 많이(33.8%) 발생했다.

행안부가 전한 산행 시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다.

- 산행은 가벼운 몸풀기로 시작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고, 산행 중이라도 몸에 무리가 오면 즉시 하산한다.
- 산행 시 고도가 높거나 그늘진 곳, 낙엽 아래로는 아직 채 녹지 않은 얼음 등으로 미끄러지기 쉬우니 주의한다.
- 암반 지대나 바위 등이 젖어있으면 미끄러짐에 더욱 주의해야한다.
- 등산화는 가급적 바닥 면의 마찰력이 좋은 것으로 선택하고, 등산지팡이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충격에도 바위나 흙 등이 부서져 내리기 쉬우니 항상 머리 위와 발밑을 조심한다.
- 낙석 주의 표지판 등이 있는 곳은 접근하지 말고 우회한다.
-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보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덧입을 수 있는 여벌의 옷과 장갑 등을 챙긴다.
- 18시 전후로 어둑하고 산에서는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조난 등의 사고로 이어지기 쉬우니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해가 지기 한두 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안전하다.
- 집 근처의 가까운 야산을 가더라도 꼭 주변에 행선지를 알리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 최근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산이나 산과 가까운 곳에서는 산불 예방에 주의한다.

차호준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요즘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산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직 산에서는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시기로 자칫 덜 녹은 등산로에서 미끄러지기 쉽고, 일교차도 커 위험하니 산행에 나설 때는 보온에 유의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안전 산행하시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