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통일교, 정부에 '해산명령' 청구하지 말라고 요구

2023-03-17     이태문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일본 정부에 해산명령을 청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16일 NHK는 문부과학성이 통일교의 해산명령 청구를 판단하기 위해 질문권을 행사해 교단의 운영과 자금의 흐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교단측 변호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4차례에 걸쳐 서류를 보낸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변호사는 서류에서 다른 종교단체가 일으킨 사건의 판례 등을 근거로 문부과학성의 해산명령 청구 요건인 조직성, 악질성, 계속성을 모두 부정하며 해산명령 청구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문부과학성은 "과거에 사건을 일으킨 다른 종교법인에 대해서도 상황을 보고 적절하게 판단해왔다. 변호사의 서류 내용은 이번 해산명령 청구에는 영향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참고로 통일교는 1960년대부터 매년 대표를 포함해 7명의 책임임원회에서 헌금 목표액을 설정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연간 500억 엔(약 4884억 원)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82%가 ‘정부는 통일교 해산명령을 법원에 청구해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