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억류됐던 어린이 31명 가족 품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2023-04-10     이태문

우크라이나 전쟁 중 러시아에 강제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어린이 중 일부가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왔다.

9일 CNN은 수개월 동안 러시아에 억류됐던 어린이 31명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가족들과 재회했다고 전했다.

이날 재회는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대통령실 아동인권 담당위원이 758명의 아이들 귀환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번 귀환을 추진한 인도주의 NGO단체 ‘세이브 우크라이나'의 마이콜라 쿨레바 설립자는 "어린이들의 기쁜 눈물을 보니 모든 게 헛되지 않았구나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에 돌아온 아이들은 하르키우와 헤르손의 러시아 점령지에서 끌려갔으며, 5개월간 다섯 번이나 숙소가 바뀌거나 쥐와 바퀴벌레와 함께 살았다고 말한 아이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대통령실 아동인권 담당 위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