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준 前 경찰청 초대 국수본부장, 메가스터디 사외이사 사임

2024-04-12     김상록
남구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남구준 전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 대형 입시 학원인 메가스터디교육의 사외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남 전 본부장은 지난달 28일 '사교육 카르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입시학원 기업 메가스터디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를 두고 얼마 전까지 경찰 조직에 몸을 담았던 남 전 본부장의 사외이사행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일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12일 공시를 통해 남 전 본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에서 자진사임했다고 밝혔다. 남 전 본부장의 사외이사 임기는 지난 4일부터 시작됐고, 임기는 3년이었다.

남 전 본부장의 사외이사직 사퇴는 경찰 수사를 총괄했던 그의 메가스터디행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메가스터디 강사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 경력이 있는 교사들에게 돈을 주고 모의고사 문항을 구입한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 사안과 관련해 경찰 수사와 세무 당국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수사 공정성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사교육 카르텔 수사를 진행 중이며 메가스터디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2021년 당시 문재인 정부가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비대해진 경찰권을 분산하려고 신설한 자리다. 남 전 본부장은 2021년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을 지낸 뒤 2023년 초에 퇴임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