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티, ‘버버리’ 향수·화장품을 품다

2017-04-04     김선호
지난 3일 코티·버버리 전략적 제휴...국내 동향도 변화예고 돼
Camillo Pane CEO “명품 화장품 확대 기대, 포트폴리오 확충”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코티(Coty)가 버버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버버리 향수·화장품 제조 및 유통을 담당하게 됐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Camillo Pane 코티 CEO는 “우리는 버버리와 코티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뷰티 브랜드를 개발하고 출시하는 데 있어 코티의 세계적 수준의 전문 기술을 활용하여 버버리 명품 뷰티 제품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버버리 최고 크리에이티브이자 CEO인 크리스토퍼 베일리 또한 “럭셔리 향수와 메이크업의 세계적 선두주자인 코티와의 파트너 관계를 맺게 돼 기쁘게 여긴다. 코티가 지니고 있는 규모와 전문성에 대해 높게 평가하며 버버리 뷰티 개발에 있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B001_002 사진출처: 버버리 공식홈페이지/ 버버리 뷰티 아이템

 

글로벌면세점전문지 무디다빗리포트는 이에 대해 “코티와 버버리 간의 파트너십 체결은 올해 4분기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티는 버버리로부터 약 5천파운드(6억 2,400만달러·한화 6,978억원)의 재고를 매입할 계획이며 글로벌 장기 독점권에 대해 1억3천파운드(1억 6,230만 달러·한화 1,815억원)을 지불한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명품 브랜드 간의 전략적 제휴는 이번 코티와 버버리 뿐만 아니라 리치몬드와 케어링그룹에서도 이뤄졌다. 리치몬드 브랜드 중 까르띠에 아이웨어 제조·유통 사업권을 케어링그룹에서 맡는 전략적 제휴도 있었다. 버버리 향수·화장품 사업권은 코티가 버버리로부터 독점 계약을 맺는 형태라면 까르띠에 아이웨어는 리치몬드가 케어링 아이웨어 지분 30%를 보유하며 제조·유통은 케어링그룹에서 주도하는 형식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간의 전략적 제휴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는 선에서 생산·제조·유통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에서 명품 브랜드가 침체기를 맞이했으나 유통구조 및 플랫폼을 다양화해 출구 전략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버버리 향수·화장품까지 품게 돼 코티의 매출 규모 및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유통사에서도 해당 기업에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코티는 향수·화장품 품목 ‘Calvin Klein’, ‘Chloe’, ‘Marc Jacobs’, ‘Hugo Boss’, ‘Gucci’ 브랜드를 맡고 있다. 여기에 버버리까지 추가될 전망이다.

특히 코티 생산 제품에 대한 국내 면세점 유통은 비엔에프통상과 하이코스가 담당하고 있다. 코티가 규모가 더욱 커짐에 따라 비엔에프통상, 하이코스에 더해 부루벨코리아 또한 손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루벨코리아는 루이비통, 디올 등 LVMH그룹의 브랜드 제품에 대한 국내 면세점 유통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