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이 뜬다...추석 연휴동안 ‘기차마을’ 가장 높은 방문객 증가

2017-10-17     김선호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523% 방문객 ↑
제주도 내국인 입도객 26.65% 증가해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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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10일동안 입장객 통계를 관리하는 관광지점 중 방문객 수 상위 지점 108곳의 방문객을 조사한 결과 총 방문객 수가 전년 추석 대비 59.6%(약 331만명)증가했다고 밝혔다. 그 중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이 523% 증가율을 보여 가장 높은 방문객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전남 순천 드라마 촬영장(507.6%), 전남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407.2%)로 뒤를 이었다.

D1017_005 사진출처: 전남 곡성 '기차마을' 홈페이지

문체부 관계자는 “유·무료관광지 모두 방문객이 증가했지만, 특히 유료관광지 48곳은 168%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며 “연휴가 길어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4대 고궁 및 종묘 무료 개방 등의 혜택이 마련돼 국민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를 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료관광지 외에 무료관광지로는 경기 시흥 오이도 관광단지(53.1%), 충북 진천 농다리(50.1%), 충북 단양 사인암(47.4%) 순으로 방문객 증가율이 높았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 긴 연휴동안 늘어남에 따라 각 지방의 휴양지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남 곡성 기차마을은 증기기관차를 탑승해볼 수 있는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1999년 곡성역이 곡성읍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옛 곡성역은 철거 위에 놓인 바 있다. 그러나 곡성군이 철도청으로부터 옛 곡성역을 매입해 곡성~가정 구간에 증기기관차를 운영하는 관광화에 나섰으며 이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것이다.

기차마을 내에는 일제 시대에 지은 양곡 창고 및 사무실 등이 위치해 있으며 현재는 식당, 집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때문에 기차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시간 여행’을 떠난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증기기관차가 머무는 가정역엔 효 테마파크 ‘심청 이야기마을’이 있어 일석이조의 관광을 즐길 수 있다.

D1017_006 자료출처: 문화체육관광부

이외에 방한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제주도는 내국인으로 인해 잠시 숨통을 틀 수 있었다. 제주도 입도객은 전년 추석 대비 2.69% 증가, 내국인 입도객은 전년에 비해 26.65%(약 9만 3천명) 증가한 덕분에 외국인 입도객 감소 효과를 상쇄할 수 있었다. 외국인 입도객의 경우 전년 추석 대비 78.92%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때문에 내국인으로 인한 제주 관광산업은 잠시 시름을 덜 수 있었으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유통업계의 한파는 지속됐다.

문체부 금기형 관광정책국장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더 길어진 추석연휴동안 주요 관광지와 국립박물관·미술관, 주요 유원시설 등 관람객이 크게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국내여행 활성화와 내수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행주간을 포함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나가겟다”고 전했다.

한편, 한가위 문화·여행주간 임시공휴일 효과와 국내 소비지출액에 대한 결과는 온라인 조사와 카드사 거대자료(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11월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