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이벤트 열전 ⑧] 이벤트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그림에 떡" vs "대박 혜택" 평가 엇갈려
쇼핑관련 인터넷카페 정보 공유 큰 도움
한 인터넷카페에 매달 각 면세점들의 적립금 이벤트 목록을 정리해 올려 회원들의 큰 호응을 받던 A씨는 지난 3월부로 목록 업로드를 중단했다. 각 면세점들이 적립금으로 뭉칫돈을 쌓아주기 시작하는 바람에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적립금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지금처럼 단위가 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달 전부터다. 면세점들의 적립금 인심이 후해지면서 과거처럼 여기서 얼마 저기서 얼마 살뜰하게 적립금을 쌓아나가야 했던 수고는 한결 덜해졌다.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몇천원 씩 모아 다음번 쇼핑 때 사용하는 소소한 즐거움은 한 네티즌 표현에 의하면 이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가 됐다.
적립금 종류도 많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매일 적립금을 쌓아주면서 신규가입시, 첫 구매시, 매일선착순, 출국정보 입력시에 적립금을 주고 친구추천적립금, 휴면고객적립금, 주중출석적립금 등의 이름을 붙여 또 준다.
어지간히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면세점을 들락거려봤다는 고객에게도 면세점당 수십가지에 달하는 이벤트와 세일, 적립금, 선불카드 등은 혼란스럽다. 종류도 너무 많지만 적립금을 써보려고 해도 아예 사용할 수 없거나 쓸 수 있어도 5% 정도 찔끔만 적용되는 제품이 수두룩하다.
이를 방증하듯 여행 관광 쇼핑을 전문으로 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는 면세점 적립금을 '그림에 떡'이라고 표현한 글이 올라 있다. 이에 동조하는 댓글도 여럿 달려 있다. '쿠폰적용도 안되는 게 많고' '적립금은 많이 주는데 적립금 안먹는 상품들도 많이 늘어남...' '놀림당하는 기분' 이라는 평가도 있다.
인터넷면세점에는 오프라인 면세점보다 없는 물건이 많다는 불만도 있다.' 장난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과 함께 '모든 물건이 싹 품절인 건 처음 본다'며 '조작이 의심된다'는 문제제기도 한다.
롯데 면세점 마케팅 담당자는 "면세점 적립금이나 쿠폰 등 혜택은 유효기간이 다 다르다. 한달인 경우도 있고 1주일인 경우도 있지만 당일에만 쓸 수 있는 것도 있다. 수시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파격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한달 정도 사용할 수 있고 때때로 새로운 적립방법이 생기니 여행 전 한달 정도부터는 온라인매장을 주시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신라면세점 마케팅 담당자는 "출국 당일 쇼핑을 해야 할 경우 출국 공항이나 편명에 따라 최대 3시간 전까지 온라인 쇼핑이 가능하므로 품절된 상품도 '입고시 연락받기' 신청해 놓으면 출국 전에 살 가능성도 있다"고 쇼핑요령을 전했다. 또 "신라면세점은 기존에 면세점을 이용했거나 출국 일정이 없는 고객까지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있어 단순 공유, 참여만으로도 경품이나 적립금, 별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면세점 앱을 깔아놓고 틈틈이 켜서 혜택을 모으면 추후 쇼핑 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틈틈히 정보를 모으고, 비교하며 공부하는 게 스마트한 면세점 고객이 되는 지름길인 것 같다. 하지만 늘 공부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