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사이즈-로고-사각프레임...사필로컬렉션으로 본 '2020SS 선글라스트렌드'

2019-12-20     김윤미

선글라스는 이제 '여행소지품'을 넘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서랍 속 케이스에 잠들어있다 휴가철에만 반짝 쓰이는 것이 아닌, 사시사철 핸드백에 담기는 '생필품'이 된 것. 패션 소품으로는 물론, '자외선' 차단 뿐 아니라 미세먼지, 황사 등 유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적 측면까지 다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쩌다 쓰는 한두개 제품이 아니라 취향, 상황에 따라 여러제품 중 그때그때 패션이나 기분에 맞게 선글라스를 코디네이션해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에 19일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 비바체홀에서 열린 '2020년 사필로 S/S 콜렉션(Safilo S/S COLLECTION)'을 통해 내년 봄여름 시즌 선글라스 트렌드를 미리 점검해본다.

사각프레임도 괜찮아...'압도적 인기' 내년에도 이어질까?

이제 '괜찮아' 정도가 아니라 '대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각프레임 선글라스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고 손에 잡히는 수준이 된 듯하다. 오버사이즈의 인기와 더불어 찾아온 사각프레임 열풍은 올해 국내 면세점에서 '압도적 인기'를 누렸다는 '디올스텔레어1(DiorStellaire1)' LKSA9 등에서도 감지된다. 

올 한해 국내 면세점에서 '압도적 인기'를 누렸다는 디올스텔레어1 시리즈

사필로(Safilo)의 국내 면세점 유통을 담당하는 재키상사의 한은희 대표는 "타 브랜드와 비교해 디올 선글라스의 인기와 선호도가 워낙 압도적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특히 스텔레어1이 효자상품이었다. 사각프레임이기도 하고 디올 중에서도 특히 이 제품이 이렇게 인기를 끌 거라는 예상치 못해 의외였다. 중국 관광객들이 특히 많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왼쪽 펜디, 오른쪽 지미추
마크제이콥스

내년에도 컬러에 변화를 준 디올스텔레어1 시리즈는 계속 나올 예정이다. 디올 외에도 펜디(Fendi), 지미추(Jimmy Choo), 마크제이콥스(Marc Jacobs) 등에서도 각기 다른 소재와 컬러, 개성 넘치는 사각(변형)프레임의 신상 선글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정도는 부각해야' 다시 강조되는 로고디자인

로고의 역습? 의류, 가방에서 한동안 잘 보이지 않다가 새로운 방식으로 부각되고 있는 로고디자인이 선글라스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모양새다. '힌지(Hinge, 렌즈와 템플(테)을 잇는 접합부분)' 부분에 딱 자리잡은 로고가 상징과도 같던 명품 선글라스의 디자인이 한층 강화-변형-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디올

디올처럼 변형된 로고가 더 강조되거나 지방시(Givenchy)처럼 세련되게 자리하기도 하고, 펜디처럼 아예 렌즈에 강렬하게 박히거나 휴고보스(Hugo Boss)처럼 음각으로 새겨지기도 한다. 

위 두 제품은 지방시, 아래는 휴고보스

한은희 대표는 "로고가 점점 더 커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복고 열풍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대신 로고디자인이 심플하게 형태로 업그레이드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얼굴 덮으니 더 잘생겨보여?' 오버사이즈 인기 지속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는 여러 면에서 유용하다. 자외선은 물론이고 미세먼지, 황사 등 피해야할 게 더 많아지는 환경 속에서 기능적 필요성도 높아지고 여기에 '얼굴 반을 덮었는데 더 잘생겨(예뻐) 보인다'는 역설도 한몫한다. 

지미추

지미추와 펜디의 오버사이즈 제품들을 보면 고글형, 사각형, 라운드형 등 다양한 형태로 취향에 따라 선택하기 좋다. 

펜디

한은희 대표는 "선글라스의 전반적 트렌드가 사이즈도 커지고 로고도 부각되고 디자인은 더욱 대담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흥미로운 것은 여성라인은 더 스트롱해지고 대담해지는 반명 남성라인은 부드러워지는 경향으로 대조를 보인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블링블링 글리터 액센트-변형 템플도 '시선강탈'

위 디올, 아래 지미추

2020 S/S 시즌에 등장할 다양한 신상 선글라스들 속에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난히 시선을 사로잡는 제품들도 있다. 그 자체로 '반짝반짝 빛나는' 글리터링 요소들이 인상적인 디올, 지미추, 케이트스페이드(Kate Spade)의 제품들이 그것이다. 이들은 렌즈 테두리 혹은 템플(테) 부분에 수공예로 크리스탈 등 반짝이는 장식을 박아넣어 화려한 액센트를 줬다.

지미추

그런가하면 지미추는 템플을 휘어지게 해 독특한 디자인 뿐 아니라 착용감도 높인 Maelle, Mamie 시리즈를 선보인다.

지미추

사진=사필로/재키상사

김윤미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