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남편들 집에서 뭐하길래...?

집안일 분담하는 부부 56%, 한국 87%

2020-01-06     이태문

일본 남편들의 집안일 분담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가스기기 전문 업체 린나이(Rinnai)가 세계 5개국의 맞벌이 부부와 관련된 의식 조사에 따르면, 부부가 함께 집안일을 하는 분담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으로 93%로 1위에 올랐으며, 한국이 87%로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덴마크 84%, 독일 77%, 그리고 일본은 56%에 그쳤다.

이 조사는 지난 2017년 연말에 각국 30-49세의 기혼자 100명씩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집안일의 경우 식사 후 설거지 등 정리를 분담하는 나라가 많았는데, 한국과 일본은 주로 남편이 담당하며, 집안일을 좋아하는 남편은 미국이 90% 이상으로 1위를, 한국과 일본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집안일에 대한 남편들의 자체 평가는 5개국 모두 배우자인 부인보다 더 높게 나타났으며, 집안일 가운데 좋아하는 항목은 각국 모두 1위로 요리를 꼽았고 싫어하는 항목은 청소와 설거지가 상위에 올랐다. 아울러 미국 남편의 80% 이상이 과거 육아 휴가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집안일을 돕지 않는 남편을 '길들이냐' '포기하냐'의 고민이 늘어나고 있는데, 회사 업무와 육아에 집안일로 쫓기는 일본 아내들은 "수면 부족에 내 시간도 없고 외출도 자유롭지 못한데, 다 큰 성인인 남편까지 길들일 틈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부부가 함께 집안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협력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에도 불구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싸움이 되고, 여행 예약과 운동회 촬영까지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하니 나만 더 강해진다"는 의견이 많다.

전문가들은 "먼저 아내가 난 이런 게 서툴다. 좋아하지 않는다. 혹은 이건 할 수 있다. 좋아한다"며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시해 남편과의 타협점을 모색하는 "함께 부부가 되어 가는 방식"을 권한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