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 집단감염 크루즈선 승객 23명 검사없이 귀가 조치

가토 후생노동상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임하겠다" 사과

2020-02-23     이태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본 요코하마항에 격리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검사를 받지 않고 내린 승객 23명이 귀가한 것으로 판명됐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22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크루즈선에서 내려 귀가한 23명에게 필요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사실을 공개하며 사과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이러한 사태를 일으킨 점을 깊이 반성하는 동시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임하겠다"고 사과하면서 "필요한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채 귀가시킨 것은 사무적인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미 귀가한 23명 가운데 3명은 재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으며, 나머지 20명도 다시 검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도치기(栃木)현에서는 22일 크루즈선에서 14일간 경과 관찰 기간 중 받은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돼 19일 배에서 내려 귀가했던 60대 여성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판명됐다.

이처럼 음성 진단으로는 코로나19의 잠복기를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라 후생노동성의 필요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은 사무적인 실수로 그치지 않고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요코하마항 입항 직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승객 2666명, 승무원 1045명, 총 3711명이 승선 중이었으며, 21일 기준 63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승객 중 발열·기침의 증세가 없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을 중심으로 970명을 하선시켰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