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日 크루즈선 승선자 전원 내려

지난 3일 격리 정박 이래 27일 만에 완료 승선자 3711명 중 711명 감염, 6명 사망

2020-03-02     이태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온상이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선자가 모두 하선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선장을 포함해 그 동안 선내에 남아 있던 승무원ㆍ탑승객 일부가 모두 배에서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달 3일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지 27일 만에 승객 2,666명과 승무원 1,045명 등 총 56개국ㆍ지역 출신 3,711명의 승선자 전원이 하선하게 됐다.

다이아몬드 프린센스호는 1월 20일 요코하마항을 출발해 가고시마, 홍콩, 오키나와 등을 거쳐 지난달 3일 요코하마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1월 25일 홍콩에서 내린 80대 홍콩 남성이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일본 정부는 하선을 금지시키고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시킨 채 검역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월 5일 첫 감염자가 발견되었고 장기 격리로 선내 감염이 확산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자 2월 19일부터 검체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된 승객들을 대상으로 우선 하선을 허용하였고,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이스라엘 등은 전세기로 자국민 승선자를 귀국시키기도 했다.

장기 격리 정박 중 선내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전세기로 귀국한 승선자를 제외하고 사망자 6명을 포함해 총 711명(약 19.1%)이다. 승선자들은 아니지만 이들의 검역과 격리, 이송 등의 작업에 참여하다 감염이 확인된 사람도 11명에 이른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