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의심되면 '부루펜' 대신 '타이레놀' 복용해야

2020-03-18     민강인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가진 사람에게 해열진통소염제 '이부프로펜(ibuprofen)'를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 성분은 한국에서 '어린이부루펜시럽'이나 '부루펜정'으로 조제돼 판매되는 해열진통소염제이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부프로펜이 어떤 상황에서 부작용이 생기는지에 대해 연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WHO 대변인은 "전문가들이 추가 권고를 내놓을 수 있다. 그때까지 이부프로펜 대신에 오히려 파라세타몰(Paracetamol)을 복용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만약 의사나 병원에서 이 성분(이부프로펜)을 처방했다면 당연히 그(의사 또는 병원)에 달린 것"이라고 전했다. 파라세타몰은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타이레놀'의 성분이다.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이 이부프로펜이나 유사한 성분의 투약이 코로나 감염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트위터에 올린 후 WHO의 권고가 나왔다.

최근 영국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은 이부프로펜 등의 소염제 성분으로 특정 효소의 작용이 촉진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이 더 용이하게 발현되거나 증세가 악화할 수 있다는 가설을 소개했다. 다만 타이레놀을 많이 복용하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에 전문가가 제시한 투여량을 준수해야 한다.

영국 BBC는 두 성분 모두 해열제로 사용되나 이부프로펜(부루펜 성분) 등은 천식이나 심혈관계 질환의 코로나19 감염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민강인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