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무에타이 경기장에서 '코로나19' 128명 집단감염

10개 시합 5000명 관전해, 국내 확진자 721명의 약 20% 차지 더 늘듯

2020-03-24     이태문

태국 전통 무술인 무에타이 경기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태국 당국과 국민들이 불안에 휩싸였다.

문제의 무에타이 경기는 지난 6일 태국내 가장 유명한 경기장인 방콕 시내 '룸피니 복싱 스타디움'에서 약 5천명의 관객들이 약 10개 시합을 즐겼다.

그 후 선수를 비롯해 트레이너, 진행을 맡았던 배우와 관전한 군 지휘관 등이 연이어 감염이 확인돼 23일 현재 128명까지 늘어나 태국 내 전체 확진자 721명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경기를 보러 방콕 이외 지역에서 온 무에타이 마니아들도 적잖아 다른 지역으로 급속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된다.

최근 1주일 사이에 확진자가 5배나 급증하자 태국 당국은 방콕 시내의 경기장과 스포츠센터, 회의장, 시장, 오락시설 등을 4월 12일까지 폐쇄시켰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