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제조기 건재 日 아소 부총리 "손든 사람에게 10만엔 주겠다"

2020-04-18     이태문

망언제조기로 유명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날인 16일 전 국민에게 10만엔(약 113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손 든 사람에게 1인당 10만엔씩 주겠다"고 설명했다.

신청한 사람에게만 지급하는 자기신고제라는 뜻을 설명하기 위한 발언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되는 위기 상황에서 아베 정권의 중심 인물이 보여준 경솔한 언행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소 부총리는 리먼 사태 후인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한 정액급부금을 예로 들면서 "그때는 이쪽에서 정해 일방적으로 1인당 1만2천엔을 지급했다. 이번에는 요망하는 사람이 대상이라 지난번과 다르다"며 "부유층 사람들은 이런 바상사태 때 받지 않는 사람도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앞서 아소 부총리는 지난달 18일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 묻자 “올림픽은 40년마다 문제가 생겼다.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