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입양글 올라온 아기, 태어난지 6일 만에 보육시설 입소

2020-10-20     허남수

중고물품 거래 앱 '당근마켓'의 입양글에 올라온 아기가 제주의 한 아동보육시설에 입소했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아기는 전날 도내 한 보육시설로 옮겨졌고, 아기를 낳은 미혼모  A 씨는 산후조리원을 나와 미혼모를 지원하는 지원센터에 입소했다. 아기를 엄마와 분리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경찰의 판단에 따라 보육시설 입소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아이 아빠와 부모의 가정 형편상 도움을 받을 수 없으며 본인도 벌이가 없는 상태다. 출산 뒤 친권 포기를 통해 아기를 합법적으로 입양 보내는 절차를 밟아왔다.

A 씨는 지난 16일 오후 '당근마켓'에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되어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20만원의 희망 금액과 이불에 싸인 아이 모습이 담긴 두 장의 사진도 게재했다.

이후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입양절차를 상담하다 홧김에 글을 올렸다.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고 곧바로 글을 삭제했으며 계정도 탈퇴했다.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말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