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재물 추구는 나를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었다" 이건희 가짜 편지 확산

2020-10-27     허남수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6일 온라인 상에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쓴 것으로 소개된 편지는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날 SNS에는 '이건희 회장이 남긴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해당 글에는 '돈과 권력이 있다 해도 교만하지 말고, 부유하진 못해도 사소한 것에 만족을 알며, 피로하지 않아도 휴식할 줄 알며 아무리 바빠도 움직이고 또 운동하시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당신의 몸을 대신해 아파줄 사람은 결코 없을 테니, 물건을 잃어버리면 다시 찾거나 사면 되지만 영원히 되찾을 수 없는 것은 하나뿐인 생명이다. 내가 여기까지 와보니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무한한 재물의 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다'고 적혀 있다.

삼성전자는 이 편지에 대해 "고인이 쓴 글이 아니다"고 했다. 해당 글은 과거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적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이건희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