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모 "아이에게 미안해, 폭행은 체벌 차원"

2021-01-07     김상록
사진=MBC 캡처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 장모 씨가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장 씨의 변호인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전에 장 씨를 접견했는데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보였다"며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말을 더듬고 눈물을 흘려 접견 시간이 길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장 씨가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거듭 말했다"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한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장 씨는 정인양을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상습 폭행·학대하고,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변호인은 "장 씨는 `체벌 차원에서 했던 폭행으로 골절 등 상처가 발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장 씨는 검찰 조사에서 `말을 듣지 않을 때 손찌검을 한 적은 있지만 뼈가 부러질 만큼 때린 적은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에 따르면 장 씨는 아파트 청약을 받으려고 정인 양의 입양을 결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이 난 사안이다. 오래전부터 남편과 함께 입양을 계획해왔던 증거가 다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검찰은 장 씨의 학대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한 장 씨 남편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한 상태다. 장 씨와 장 씨 남편에 대한 공판은 오는 13일 진행된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