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학폭 가해자 중 한 명이었다…센 놈들 따라다녀"

2021-05-03     김상록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학창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고 고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5년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씨와 함께 쓴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라는 책을 통해 "요즘 왕따라고 해서 아이들끼리 편을 만들어 누군가를 괴롭히는 문화가 있는데, 과거에도 유사한 일들이 많았다"며 "부끄러운 가해자 중 한 명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1960년대 대구 근처에 미군 부대가 많았고 혼혈인도 있었다. 중국 화교 출신들도 제법 있었는데 아이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짱꼴라’ ‘아이노쿠’ 그렇게 부르며 놀렸다"고 말했다. ‘짱꼴라‘와 ‘아이노쿠’는 중국인과 혼혈인을 가리키는 비속어다.

이어 "나도 시골에서 올라온 처지라 질서에 편입하기 위해 당연히 센 놈들을 따라다녔다"며 "내가 강자 편에 속하지 않으면 내가 당할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가해자 편을 드는 것은 민주 시민으로서의 존엄성과 주체성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6~7일 국회에서 실시된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