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신남성연대', 남성혐오 논란 GS 본사 앞 시위 "당장 메갈리아 직원 해고하라"

2021-05-06     김상록
사진=유튜브 채널 '신남성연대' 캡처

안티 페미니즘 성향의 시민단체 '신남성연대'를 운영하는 배인규(31) 씨가 6일 남성 혐오 표현 논란을 일으킨 GS 그룹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배 씨는 이 자리에서 "GS는 메갈리아(남성 혐오 커뮤니티) 직원을 당장 해고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배 씨는 "일본 불매운동은 일본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못하나 여러분들이 GS 불매 운동을 벌이면 GS 주가는 폭락하고 그럼 점주들이 피해를 본다"며 "나는 점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 분들도 가슴에서 열불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주들을 망하게 하지 않고 GS를 구할 수 있는 해결책을 간부들은 가지고 있다"며 "당장 메갈리아 즉 페미니스트 여직원들을 해고시켜야 하는게 옳다. 퇴직금도 주지 말라. 그럼 대한민국 남성과 국민들도 GS가 많이 반성하고 있구나. 이런 감정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GS 불매해야한다. GS에서 기름 넣지말고 편의점은 다른데 가자. 자영업자분들은 조금만 견뎌달라"며 "남자들을 개차반 취급하면 기업까지 개차반된다는 걸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배 씨는 GS 본사를 바라보며 "당장 GS는 메갈직원 해고하라. 아버지들에게 사과하라. 국군 장병들에게 사죄하라. GS 그룹에서 이런 갈등을 유발하는 메갈리아 직원 옹호가 웬말이냐"라고 수 차례 외쳤다.

남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GS25 캠핑 상품 관련 포스터

앞서 GS25는 지난 1일 캠핑 상품 행사 관련 이벤트 포스터를 SNS 계정에 개재했다. 이후 해당 포스터에 남성 혐오, 조롱 및 비하 표현 등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포스터를 수정했으나 계속해서 남성 혐오 표현을 은연 중에 심어놨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포스터를 삭제했다.

GS25는 2일 "감성 캠핑 이벤트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님들께 불편을 드릴 여지가 있는 이미지라고 판단하여 즉시 디자인을 수정했다"며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하여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디자인 담당 직원에 대한 징계 언급은 없었다. 또 GS 계열사에서 과거 수차례 남성 혐오가 의심되는 표현들을 게시물, 광고 등에 사용한 점까지 뒤늦게 드러나며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GS25 조윤성 사장은 4일 점주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직원을 상대로 철저하게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게 하겠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신속한 사태 수습과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사과문에서 이번 논란이 의도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조 사장의 사과는 가맹점주들을 달래기 위한 '반쪽짜리'사과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GS샵 탈퇴를 인증하는 글을 올리면서 'GS 불매'를 이어가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GS샵은 오는 7월 합병을 앞두고 있다.

김상록 기자@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