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질문한 면접관 "얼굴 표정 보게 마스크 벗어달라"

2021-09-15     김상록
사진=SBS 캡처

여성 취업 준비생이 한 기업의 채용 면접 도중 페미니즘에 관련된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SBS에 따르면 한 무역회사 마케팅 부문에 지원한 A 씨는 "'페미니즘에 대해서 의견을 말해주세요'라고 할 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할 때만 마스크를 좀 벗어주실 수 있겠냐. 얼굴 톤을 보고 싶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면접 내내 업무와 무관한 질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주변 남성에게 얘기했을 때 공격받은 적 없냐는 말, 남자와 여자의 체력은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유리천장은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고 했다.

A 씨는 SBS에 "내가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인지 뽑으려고 나를 부른 게 아니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면접을 진행한 회사는 마스크를 내리라고 요청한 것은 지원자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페미니즘에 대한 질문은 남녀 지원자 모두에 했고 불쾌감을 느낀 지원자가 있다면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