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카카오 상생안 면피용 대책에 불과"
소상공인연합회가 최근 카카오에서 발표한 골목상권 상생안은 면피용 대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연합회는 16일 논평을 통해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와의 협의도 전혀 없었고, 구체적 내용도 결여된 이번 발표는 눈 가리고 아옹식으로, 몸통은 덮어둔 채 꼬리 자르기로 일관한 면피용 대책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큰 틀에서 골목상권 논란 사업들을 철수하겠다는 원칙을 밝혔지만, 사업 철수가 구체화된 서비스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꽃, 간식, 샐러드 배달 중개서비스 중 한 둘에 불과하다.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대리운전 시장, 카카오 헤어샵 등은 언급되지도 않은 것"이라며 "시총 100조원에 달하며 계열사만 6월 말 기준으로 158개에 달하는 거대 공룡 카카오는 대리운전, 헤어샵, 퀵서비스, 서점 등 골목상권을 전방위로 침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카오가 언급한 3000억원도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없으며, 무엇보다 골목 상권 무한침탈의 대가로 볼 수밖에 없는 만큼, 이것을 순수한 의도대로 받아줄 수는 없다"고 했다.
또 "카카오가 진정성 있는 상생을 내세우고 싶다면, 당장 대리운전과 헤어샵 예약 등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시장에서 즉각 철수하고 여타 골목상권 업종에 대한 무분별한 진출 중지를 선언해야 할 것임을 강조하는 바"라며 "정부와 국회도 계류 중인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에 즉각 나서 카카오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횡포를 제어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소상공인단체와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카카오의 상생안에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