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69% 독일 코로나 사망자 10만명 돌파, 의료붕괴로 환자 해외로 이송할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속에 독일이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지(時事)통신은 독일 보건당국의 25일 통계를 이용해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전 세계 14번째로 많은 숫자에 해당한다.
공중보건기관인 국립 로버트 고흐연구소(Robert Koch Institute)는 신규 사망자가 351명이 발생해 누적 10만119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수도 하루 6만 명 가량 늘어나고 있어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집중치료실(ICU)의 병상이 핍박을 받고 있다. 신규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의료체계의 과부하가 고스란히 사망자 증가로 이어졌다고 하겠다.
독일 중환자 및 응급의학 협회(DIVI)의 게르노트 마르크스(Gernot Marx) 회장은 "일부 병원은 이미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어 코로나19 환자를 해외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지난주 대중교통 이용과 출근 때 백신 접종 증명서 혹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되었거나 음성판정을 증명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포함한 강력한 규제제한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휴업령이 내려지는 등 독일의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져 감염 제4파가 이어지고 있다.
69%의 낮은 백신 접종률에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종 바이러스의 유행, 추운 날씨로 사람들이 실내로 이동하고 제한이 완화되면서 급속하게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독일 보건의 위기는 다음 달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내각을 인수할 새 연립 정부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