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후보 메시지·연설문 내가 직접 관리하겠다"...'지지율 하락 관리 가능?'

2022-01-02     민병권
김종인 선대위원장, "윤석열 지지율 하락 내가 관리"

국민의힘 김종인 총관대위원장은 2일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지금은 내가 직접적으로 메시지니 연설문이니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한다"고 언짢은 속내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윤 후보의 디지털플랫폼 정부 공약을 발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선대위를 지난 한 20여 일 동안 관찰했는데, 그간 우리 선대위가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며 "후보가 지방 찾아다니고, 연설하고, 메시지를 내도 이것이 별로 그렇게 크게 반응을 못 일으켜, 앞으로 그 점을 시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 일각에선 이러한 김 위원장의 언급에 "최근 윤 후보가 지방 기자와의 자리나 연설 등에서 즉흥적이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 실수가 잦아, 윤 후보 비서실에서 후보 성향에 맞춘 메시지를 만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의 메시지가 유권자에게 제대로 반영되기 위해선 국민 정서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데 그런 게 지금껏 부족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준석 당 대표도 윤석열 후보를 향해 "가만히 있으면 이긴다"고 조언을 할 정도로 윤 후보의 말잔치가 독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경고했다. 

이 대표는 1일 YTN플러스의 '안녕, 대선?'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 후보가 이 후보를 확실히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물음에 "가만히 있으면 (윤 후보가) 이긴다"고 답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러한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최근 윤 후보의 잦은 '말실수'와 '토론 회피' 논란 등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