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질병에 시달린 코알라 멸종위기종 지정, "2050년에 사라질 수도 있다"

2022-02-12     이태문

호주의 상징인 코알라가 멸종위기종으로 공식 지정됐다.

외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11일 코알라의 주 서식지인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수도 준주(ACT) 등 동부 연안 3개 지역에서 코알라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관리한다고 발표했다.

코알라는 최근 몇 년 사이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야생 환경에 있는 코알라의 개체수가 50만 마리에 미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2019년 9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호주를 덮쳤던 최악의 산불로 17만㎢가 잿더미가 되면서 코알라 6만 마리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고 추정했다.

게다가 농경지 개간이 늘면서 야생 서식지가 줄어들어 불임, 사망 등의 위험이 큰 클라미디아 감염병이 번진 것도 코알라 개체수 급감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호주코알라재단(AKF)은 2018년 8만 마리였던 코알라는 지난해 5만 8천 마리로 3년 만에 30% 가까이 감소했으며, 환경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조치를 하지 않으면 2050년쯤 호주 동부 연안에서 코알라가 멸종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말 코알라 보호를 위해 5천만 호주달러(약 427억 원) 지원을 밝혔으며, 이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호주의 상징 코알라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