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대선 후보들, 거리두기 풀라는 식으로만 접근…국민들 고통 생각했으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대선 후보들의 코로나 대응 전략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뚜렷한 대책 없이 거리두기를 완화해야 한다는 방식만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계획에 불만을 나타내며 최근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 자문위원직을 내려놓았다.
이 교수는 18일 오전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코로나 방역에 대하는 정치권 특히 대선후보들의 접근법이나 태도는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물음에 "명확하게 앞으로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이기겠다는 건 없이 그냥 포퓰리즘처럼 거리두기는 안 된다, 풀어라, 이런 식으로만 접근을 하는데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분들이 취임할 때쯤 되면 고생 다 하고 넘어가서 좋은 상황에 취임하실 것 같긴 하다. 그걸 예상해서 자꾸 그렇게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취임하시기 전까지 국민들이 매우 고통스럽게 지낼 거란 부분은 생각하시고 언행에 주의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영업 시간을 기존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한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에 대해 " 사실 완화 차원에서는 별 것 아닌 상황이 돼버렸다. 다만 이런 메시지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사실 가장 큰 문제다. 예전에도 7월에 거리두기 단계 조정할 때 6월 중순부터 확진자 규모가 확 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유행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완화가 가능하다고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 자체가 매우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