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윤석열 향해 "청와대 안 쓸거면 우리가 쓰면 안되나 묻고 싶다"

2022-03-17     김상록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검토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여기(청와대) 안 쓸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 묻고 싶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으로 저는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에 전혀 의견이 없다"며 "다만, 이미 설치되어 운영되고 보강되어온 수백억원의 각종시설들이 아깝고 해방이후 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수 많은 역사들…그리고 각종 국빈행사의 격조는 어쩌지?"라고 했다.

그는 "노태우 대통령때 부터 일해온 정원 담당 아저씨, 늘 따뜻한 밥을 해주던 식당 직원들, 책에도 안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구술해주던 시설관리 담당 아무개 선생님도 모두 그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사람들이 가보고 싶은 공간인 이유는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다. 일전에 ‘저도’를 ‘반환’했을때 처음에는 국민들의 관심이 많있지만 결국에는 관심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별로 찾지않는 공간이 됐다.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 준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관없다. 근데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 묻고는 싶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테니"라고 덧붙였다.

17일 오찬 후 산책 중인 윤석열 당선인

앞서 탁 비서관은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집무실 이전 이유 중 하나로 '청와대 내 집무실과 비서동 간 사이가 멀다'는 점을 거론하자 "그 말을 듣고 직접 시간을 확인했는데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사진 국민의힘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