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문 대통령, 어깃장 놓고 있어…집주인 행사 아닌 관리자로서 의무해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이 회동 일정 조율, 집무실 이전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께서 해야 할 일은 집 주인의 소유권을 행사하는 게 아니고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집 주인이 바뀌어서 다른 분이 그 집에 들어오게 돼 있으니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해야 되는 것인데 아직도 내가 등기명기를 갖고 있으니까 내 마음대로 하겠다 하면서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거 아니냐. 납득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국은행 총재를 새로 지명하게 되면 그분의 임기가 4년이 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인데 그 중 4년을 이분이 한국은행 총재를 한단 말이다. 그러면 다음 대통령이 사실상 지명권을 가져야 되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인이) 민간 주도로 활성화 시켜나가겠다는 게 정책인데 그 정책의 주요한 포스트를 한국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총재를 지금 전직 대통령, 실패한 경제 책임자인 대통령이 지명하고 가겠다고 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것 아닌가. 1년짜리 임기가 아니라 4년짜리 임기다"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 측 의견을 들어 한은 총재 내정자를 발표했다"고 한 청와대의 입장에 대해서는 "그냥 전화로 통화하듯이 이렇게 하겠다는 것으로 상황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전화 한 통해서 '그 사람 어떻습니까?' 이렇게 물어봐서 그게 협의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한국은행 총재가 그렇게 도매가로 넘어갈 자리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가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어쨌든 5월 9일까지 국군통수권자는 문재인 대통령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책임지고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 하자 김 원내대표는 "누가 국군통수권 달라고 했는가. 5월 10일 임기가 개시될 때부터 우리는 여기서 일하겠다. 그러니까 청사를 마련해 달라고 하는데 국군통수권 달라고 한 적이 있는가. 터무니없는 얘기로 초점을 바꾸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곧 퇴임하시는 분이 지금 후임으로 국민이 뽑아놓은 대통령에 대한 존중을 하지 않는 것인가. 마음대로 어깃장 놓고 있지 않는가. 내 권한이라고 어깃장 놓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