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 200만 명분 구입했지만 사용 4천명에 그쳐

함께 복용 금지 약물이 약 40종류에 달하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이 이유

2022-04-25     이태문

'게임 체인저'로 기대받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투입이 일본에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4일 일본 정부가 200만 명분의 '팍스로비드'를 구입했지만, 승인 뒤 두 달간 실제 투입은 약 4천 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중증화의 위험이 높은 경증과 중등증의 확진자를 대상으로 투입되면 약 89%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물이 약 40종류에 달해 사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중증화 경향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점과 치료를 받지 않고 회복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이유로 지적됐다.

지난해 12월 미국 NBC방송은 팍스로비드를 혈관 내 콜레스테롤 억제제나 혈액 희석제, 일부 항우울제, 스테로이드, 우스테키누맙 그리고 궤양성 대장염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항체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심각한 신장이나 간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팍스로비드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