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대전 D-3] 롯데·SK·신세계·두산 초읽기 돌입, ‘장사의 신’ 되기 위한 사활 건 전략

2015-11-09     김선호
사각의 링에서 맞붙는 대기업의 사활 건 14일 경쟁
롯데 월드타워점, 워커힐면세점 티켓이 관건 

롯데, SK, 신세계, 두산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경쟁이 본격 초읽기에 들어갔다. 업계는 올해 말에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특허권이 가장 관건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 총 세 티켓 중 두 개 특허의 향방에 따라 내년 면세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간 사활 건 공·수성전 막바지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 SK, 신세계, 두산의 숨은 전략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Untitled-131 사진제공: 각 업체/ 14일 롯데, SK, 신세계, 두산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의 향방이 결정된다.

롯데면세점의 최대 강점은 물류다.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통합물류센터에서부터 ‘글로비’(Global Dutyfree Business의 약칭)라는 통합보세물류 시스템까지 선진화된 물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또한 명품 브랜드 유치, 전문 인력 확보에서부터 관광객 유치에까지 35년 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태로운 잠실 월드타워점을 수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내부 전략을 세우고 있다. 롯데면세점 이홍균 대표는 “3조8천억원을 투자한 문화관광 복합인프라인 제2롯데월드를 대표하는 ‘월드타워점’은 기획단계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췄으며, 세계적인 랜드마크 면세점으로 육성시켜 소공동 본점을 능가하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대표는 PT발표에서 직접 나서 롯데면세점의 강점과 전략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여 사활 건 대기업 간 경쟁에서 ‘반드시 서울 2곳 모두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수성과 동대문 케레스타 공성이라는 창과 방패 전략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특히 ICT기술을 통한 스마트폰 기반 물류시스템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속하고 정확한 물류 처리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2곳 모두 면세점 특허를 얻게 되면 사회환원금 2,400억원 쾌척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사회환원금을 포함해 관광인프라 조성을 위해 최대 8,200억원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PT발표 경쟁에 있어서도 워커힐면세점과 동대문 케레스타의 차별화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 케레스타는 ‘SK면세점’이라는 타이틀로 워커힐면세점과는 차별된 콘셉트다. 또한 면세산업 23년 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동대문 상권에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신세계디에프는 부산 1, 서울 3개의 특허에 모두 도전했다. 부산에 위치한 조선호텔면세점은 12월 15일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다시 사업자를 선정해야 되는 것. 큰 이변이 없는 한 업계는 신세계 측이 새롭게 내세운 ‘신세계 센텀시티’에 특허를 획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부산 하단동 복합쇼핑몰 ‘바우하우스 부산점’을 입지로 내세운 패션그룹형지의 공성 전략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측은 면세점 서울 입성을 위해 서울 3곳 모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위해 남대문 시장의 상권과 입지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며 ‘지역 상생’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회환원금 업계 최대 금액인 2,700억원을 내세워 이번 특허경쟁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특히나 서울 면세점 유치와 상관없이 ‘지역 상생’ 전략은 꾸준히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내년에 신규 특허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이 특허를 획득하기 위한 기초 다지기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PT경쟁에 있어서도 입지적 강점을 내세워 ‘도심관광 콘텐츠’ 개발, 남대문 시장의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사업’을 중점적으로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내부 전략에 있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두산은 이번 특허경쟁에 있어 ‘다크호스’다. 두산타워는 동대문 상권에 있어 오랜 터줏대감으로 지역적, 입지적 강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나 동대문 지역 상생에 있어 구체적인 전략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은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 민·관·협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 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면세산업에 있어서는 첫 발을 디딘 두산이지만 업계는 이번 경쟁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두산 관계자는 “한 순간의 선택으로 면세산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 오랜 분석과 준비를 통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동대문에 방문한 관광객 수치를 보더라도 이 지역에 면세점 유치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면세산업은 관광시장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입찰경쟁을 통해 내년의 면세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공정성’, ‘객관성’, ‘타당성’을 겸비한 14일 특허심사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라 향후 추진 사항까지 사후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