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근 "7억 투자유치 성상납 의혹 관련 각서, 이준석과 무관"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이 이준석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장모 씨를 만나 7억원의 투자 유치 각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각서 작성은 이 대표의 의혹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 실장은 13일 방송된 KBC 라디오 '백운기의 시사1번지'에 출연해 "장모 씨를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 "부인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 만났다"고 답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작년 12월 방송을 통해 2013년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이었던 이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와 장 씨 등으로부터 대전에 있는 한 호텔에서 성 접대를 받고 명절 선물 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김 실장이 장 씨에게 7억원의 투자 각서를 써주고 이 대표가 성상납을 받지 않았다는 확인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실장은 이날 '장 씨에게 7억원을 준다는 각서를 작성한 것'에 대해 "월 1%(700만원) 정도 이자를 준다고 했기 때문에 투자하는 사람으로서 지켜진다면 나쁜 조건이 아니었다"며 투자유치를 위한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대선 기간 중이었기 때문에 가세연 같은 방송 내용을 정규 방송이나 언론이 받는 상황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이) 더 컸다"며 "당대표의 그런 문제들이 언론에 나간다고 했을 때 사실 여부에 상관없이 나중에 시간이 지난 다음에 선거 끝나고 그러면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에서 (이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할지 소명을 바랄지 이런 건 잘 모르겠다. 날짜를 정확히 통지받은 바는 없다"며 "대표에게 (윤리위 징계 사유인) '품위유지' 문제가 있었다면 선거에 영향이 있어야 하는데 큰 선거 두 번은 다 이겼다. 더군다나 이 대표가 지원유세 다녔던 곳 거의 대부분 승리했는데 뭘 가지고 어떻게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방송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오늘 백운기의 시사1번지에 출연하여 한 발언 중 오해가 될 표현을 바로잡는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준석 대표 특보인 김철근 실장이 거기에 왜 7억을 투자하겠다고 하느냐 그건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 생각하는건 상식이잖아요?" 질문에 대해 '당대표의 그런 문제들이 언론에 나간다고 했을 때 사실 여부에 상관없이, 선거에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답을 했다"며 "그런데 이 답변은 처음에 제가 장 이사와 만났다는 답을 한 뒤에 장 이사와 만난 이유를 설명하고자 하였는데, 각서 얘기가 나오는 바람에 제 생각과 달리 답변의 타이밍이 맞지 않게 이뤄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즉 각서는 선거 및 당대표와는 전혀 무관하게 작성된 것"이라며 "이러한 설명을 포함하여 사건에 대한 설명은 이미 경찰에 충분히 했다. 법을 위반하는 잘못은 단 하나도 없었다. 차분히 수사결과를 기다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