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전문가 "완도 실종 초등생 일가족, 범죄 연루 가능성 굉장히 낮아"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초등생 조유나 양(10) 일가족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들이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승 위원은 27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네티즌들께서 범죄와 관련성을 많이들 말씀 주시는데 사실 이 부분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학교에서 신고를 했다고 그러지 않나. 학교 선생님들이 집에 갔을 때 우편함에 여러 가지 독촉장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독촉장이 있었다고 해서 얼마만큼 경제 형편이 어려웠는지는 (가늠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처음부터 범죄에 연루됐으면 떠난다고 하는 그 최초 시점 정도에 문제가 발생하지 이미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 범죄와의 연루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낮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출입구가 막혔을 때 밀항을 하는 건데 이런 상황에서 경제적 형편이 어렵다 할지라도 신용카드라든가 이런 게 나중에 정지가 되지 않나"라며 "밀항은 아이하고 함께 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고 굳이 아버지 어머니가 밀항을 생각한다면 다른 수단으로 가지 위험한 수단은 좀 어렵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진행자가 "아이 신상만 계속 공개가 되는데 부모님들 신상도 좀 공개하면 찾기가 수월하지는 않는가"라고 묻자 승 위원은 "아이는 실종되면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법 제도가 있다. 그런데 성인이 실종됐다고 해서 그 성인의 실종에 대해서 누가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이 적극적으로 어떤 형태이든지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사실 긴급 피난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앞서 조 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이후 체험학습 기간이 끝났는데도 아이가 등교를 하지 않자 교사가 신고를 했다.
조 양의 가족이 간 곳은 제주도가 아닌 완도였고, 일가족 3명이 동시에 사라졌다. 경찰은 이들의 제주 방문 여부를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제주를 방문한 행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은 조 양의 실명과 사진, 가족이 타고 있던 아우디 승용차의 차종과 번호를 공개하며 제보를 받고 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